인사말

인사말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

(요한복음서 17:21)

한국 천주교 230년, 한국 정교회 120년, 한국 개신교 130년. 우리는 격동의 역사 한가운데서 만났습니다. 신앙과 직제의 차이가 있었지만 이 땅의 사람들과 함께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화를 위한 투쟁의 자리에서 협력해 왔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일치는 다름 아닌 우리의 이웃과 이 세상의 모든 창조세계가 정의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사랑입니다.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함께 기도하기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받아들여 신앙의 친교를 이루려 합니다. 나아가 선한 의지를 가진 세상 사람들의 일치와 화해의 과정을 북돋고 참여하며 연대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생명과 평화를 세상 안에서 이룰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러한 일은 그리스도교 역사뿐만 아니라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정교회인, 천주교인, 개신교인이라는 전통적 자긍심 위에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이뤄진 일치를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증언하는 동시에 역사적,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일치와 사랑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해 주시기를 빕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공동의장
김종생 총무, 이용훈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