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생명평화미술행동

생명평화 미술행동과 에큐메니칼이라는 배

 

홍성담, 전정호, 천현노, 박성우, 전혜옥 화백. 여기에 시민참여로 완성된 작품까지 생명평화미술행동의 전시 동참은 기후 위기 앞에 연대하여 결집, 대응, 응전이라는 운동의 연장선이다.

문명의 끝자락에 서서, 어두운 밤 커다란 달 하나 뜰 때 모든이가 기도하듯이, 그런 심정으로 동참한다. 지지부진한 생을 추스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조차 별이 뜨고 꽃이 필 때 환히 웃고 감사해한다. 뜨거운 발로 겅중거리며 이 지상을 걷는 사람들은 안다. 사막에 가보면 얼마나 물 한방울이 감사한지, 그리고 쉬지 않고 내내 비가 내리는 우기의 밀림에서 환히 개인 맑은 아침이 얼마나 고마운지. 지구별과 창조의 신께 경배하며, 우리는 생명평화를 기도한다.

순정하고 견고한 뿔을 드러내고 천박한 자본의 세상에 각을 세우는 일, 생명과 평화를 만들기 위해 현실과 어느 정도 긴장을 두고 살아가야 한다. 그것을 바른 신앙이라고 배웠다. 비대한 관념과 이기적 욕심의 사랑이 아니라 모두가 사는 길, 생명사랑을 택한다. 환경파괴의 현장에서 쓰레기조차 몸을 비트는데, 무엇을 지금 개선해 나갈 것인가. 툰베리 같은 소녀는 그 긴급성에 분노하며 호소하고 울기까지 한다. 바다의 오염, 바다를 죽이는 행위를 두고 말리지는 못할망정 두둔하고 옹호하며 빚보증까지 서댄다. 냉장고 중간 신선칸에 있는 죽음의 신을 맞이하기 위함인가. 이는 집단 우상숭배같다.

 목포 선창 곁에 둔 미술공장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에큐메니칼 전시회에 출품한다. 에큐메니칼은 커다란 배다. 이 배는 노아가 지은 배이고 예수가 타던 배다. 한층 더 무겁고 고통스러운 자성을 담은 선적을 하고, 이 배를 무사히 미래의 항구로 정박해낼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다.